안중근 의사 이용해 먹는 문화체육관광부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을 기념하는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추진하는 것으로,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을 기념하여, 국민의 얼굴 및 손도장 이미지를 모아 안중근 의사의 얼굴과 손을 형상화해서 이를 현수막으로 만들어 전시하는 이벤트입니다.

http://an100years.korea.kr/

독립유공자를 기리는 좋은 목적이 있고 국민이 참여할 수 있도록 한 상당히 좋은 행사입니다.

그런데 이걸 살짝 옆에서 보면 그렇지만은 않네요.

이벤트에 참여하려고 했더니, 불필요한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개인정보 노출시키는 개인정보 보호 캠페인에서 썼던 것처럼 저는 이벤트나 기타 행사에서 참여자의 정보를 최소로 받고, 나중에 당첨자에 한해서 필요한 정보를 추가로 요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번 행사에도 저의 생각과는 반대로 필요도 없는 전화번호, 주소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요즘에 웹사이트 가입할 때도, 닉네임과 이메일 정도만 요구하는 것에 비춰봐도 흐름에 역행하고 있거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고 보이는 대목입니다.

단순히 여기서 끝났으면 그러려니 했습니다. 다른 곳도 다 그렇게 하니까요. 단지 앞서 나가지 못할 뿐이라고 위안 삼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신경에 거슬리는 거 한 가지를 찾아냈죠.

제일 아래에 있는 "동의"를 얻는 부분입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메일을 받는 조건에 동의하지 않으면, 안중근 의사를 기념할 수가 없게 만들어 놨습니다. 상품이벤트에만 참여할 수 없는 것이 아니라, 사진을 보낼 수도 없고 이모티콘을 받을 수도 없게 말이죠.(손도장은 참여할 수 있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정책고객이 되어 관련 메일을 받게 되는 건 저는 전혀 원하지 않거든요.

이모티콘을 받고 싶을 뿐이고 내 사진으로 안중근의사의 모습을 형상화하고 싶을 뿐인데, 왜 정책고객이 되어야 하는지 왜 관련 메일을 받아야 하는지 전혀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이 행사가 정말 안중근 의사와 의거를 기념하려고 하는 행사인지, 아니면 국민 메일 주소 수집해서 정책 메일 보내려고 안중근 의사의 이름을 파는건지 모르겠네요.

정책 메일로 뭘 보낼지는 모르지만, 혹시라도 미디어법 광고나 4대강 사업 홍보 동영상이라면 더더욱 받고 싶지 않습니다.

 

참고로, 다음 위젯뱅크에 안중근 기념관 모금 위젯이 있습니다.

이 위젯을 블로그 등 사이트에 달면 다음에서 안중근 기념관 건립 사업에 1,000원을 대신 기부해주는 위젯이니까 많이들 달아주세요.

http://widgetbank.daum.net/widget/view/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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