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헌절에 공공기관 홈페이지에는 태극기가 게양되었을까?

오늘은 63주년 제헌절입니다.

제헌절은 이제 공휴일이 아닌데다 이번에는 일요일에 겹쳐서 그냥 의미도 모르고 넘어갈지도 모르겠네요.

제헌절을 맞이해서 포털의 로고가 바뀐 걸 보고 그럼 공공기관들은 로고를 어떻게 바꿨을까 하는 호기심에 한 번 들어가 봤습니다.

제가 찾아본 사이트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공공기관 다는 못 찾아보고 대표적인 기관과 법과 관련된 기관 위주로 찾아가봤습니다.

청와대, 국회, 대법원, 헌법재판소

한나라당, 민주당, 자유선진당, 민주노동당, 미래희망연대,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국민참여당

대한헌법학회, 대한변호사협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

국가 행사를 주관하는 행정안전부

행정부의 법률담당 법무부, 법제처, 검찰청

다음은 기념일마다 태극기 달린 집이 몇 집 없다고 한탄하는 뉴스 내보내던 방송사, 신문사도 한 번 찾아가봤습니다.

KBS, MBC, SBS,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한겨레신문, 경향신문, 연합뉴스, 뉴시스

 

굳이 목록만 죽 보여주고 왜 스크린샷이 없는 지 궁금하시죠?

그럴 수밖에 없는 게 태극기가 달린 곳이 단 한군데도 없어서 스크린샷을 찍을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모 언론사의 오늘 자 보도 내용입니다.

제헌절인 17일 서울 성북구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태극기를 내 걸어둔 집을 찾기 어렵다. 2011.7.17

이 기사를 낸 곳의 홈페이지에서도 태극기를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나마 이 행정안전부와 검찰청 두 곳은 태극기 달자고 공지가 있는데, 오프라인에서의 태극기 게양 공지입니다.

올 초에 국회의원 하루만 해도 월 120만원씩 돈 준다고 난리났던 대한민국 헌정회 홈페이지에 가봤습니다.

여기에는 태극기가 있긴 한데, 이게 제헌절이라서 특별히 달아놓은 건지 아니면 원래 항상 있는 건지 구별할 수가 없네요.

공공기관 홈페이지와 블로그마다 어쩌면 하나같이 태극기 구경도 못하게 잘 숨겨놨는지 모르겠군요.

네이버나 네이트, 야후같은 민간 기업에서도 로고 바꿔서 제헌절을 기념하는데 말이죠.

포털들이 기념일에 로고를 바꾸는 건 벌써 몇 년째부터 꾸준히 해오던 일입니다. 공공기관들이 못할 이유가 없죠.

공공기관 홈페이지에 그림하나 추가하고 팝업창 하나 보이게 하는 게 어려운 것도 아니고요.

이제는 온라인에서의 활동도 많아진 시대니만큼 그에 맞게 홈페이지나 블로그에 태극기를 게양하는 것도 좋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