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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도 모르는 저작권위원회

/이런저런 :: 2012. 1. 9. 07:30

저작권도 모르는 저작권위원회

저작권 위반이라며 게시물을 삭제당했습니다.

저작권 위반이라며 삭제를 요청한 곳이 바로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위원회라는 곳이라는 게 더 어처구니가 없네요.

안녕하세요. Daum 클린센터 입니다.

사유: 권리침해신고 (저작권)
기간: 2012-01-04위치:

고객님의 Daum 서비스 이용에 대하여 안내말씀 드립니다.
고객님께서 작성하신 게시물에 대해 권리침해신고가 접수되어, 아래와 같이 조치되었습니다.
조치내용을 확인하시어 서비스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많은 협조 부탁드립니다.

•  신고대상 : [http://dis1.tistory.com/279] [microsoft office 제품키/시디키, Windows 시디키/제품키 확인 - ProduKey(Nirsoft)]
•  신고자 :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협회
•  신고내용 : 저작권침해 게시물 삭제 요청
•  조치일자 : 2012/01/04
•  조치내용 : 해당 게시물 삭제

삭제당한 글은 "microsoft office 제품키/시디키, Windows 시디키/제품키 확인 - ProduKey(Nirsoft)"라는 글입니다. 제목만 보면 마치 시디키를 공유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ProduKey 프로그램은 컴퓨터에 설치된 윈도우와 오피스 등 마이크로소프트사에서 만든 프로그램의 시디키를 알려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즉, 시디키를 만들어주는 키젠이 아니라는 거죠. 정품 소프트웨어의 시디키를 보여주기만 할 뿐입니다. 윈도우를 포맷하거나 프로그램을 재설치해야하는데 시디키를 모를 때 사용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런데 이 프로그램을 소개했다고 해서 저작권 위반이라고 신고, 삭제를 했더군요.

저는 윈도우나 오피스의 시디키를 적지도 않았고, 키젠을 첨부하지도 않았습니다. ProduKey라는 프로그램도 원래 홈페이지에서 받을 수 있게 링크만 걸었고요. 어디를 쳐다봐도 저작권 위반으로 시비를 걸만한 곳은 없습니다.

그런데도 신고를 했고, 신고를 받은 다음은 무작정 삭제를 했습니다. 다음 고객센터에 복원 신청을 했더니 "우리는 몰라요. 직접 연락해서 둘이 해결하세요."라는 내용의 답장만 보내주는 군요. 복원신청 절차는 있으니 마다하네요.

 

제가 쓴 글이나 만든 프로그램을 누가 퍼간 것도 기분나쁘지만 이 경우는 기분이 더 안좋네요. 마치 저를 죄 지은 사람취급하니까요.

한국소프트웨어저작권위원회는 저작권의 기본조차 모르는 것 같습니다. 아니면 글자를 읽을 줄 모르거나 글을 읽어도 그 내용을 파악하지 못할 정도로 멍청한 직원이 있거나요.

전에 한 연예관련단체가 5살 아이가 손담비 춤을 추는 동영상을 저작권 위반이라고 신고했고, 네이버에서 삭제했었죠. 결국 소송으로 이어졌고 블로거는 저작권 침해를 하지 않았다는 판결과 함께 삭제 요청을 한 단체로 부터 손해배상도 받았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소송까지 한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저작권을 지키위해 존재하는 기관이라면 개인 블로거의 저작권도 지켜줘야죠. 그런것도 못하면서 무슨 저작권위원회라고 하는 건지...말도 안되는 신고로 블로거의 글을 삭제하고 다니니 차라리 저작권 침해 위원회라고 부르는 게 맞겠네요.

다음도 허위, 오인신고로 인해 글을 삭제당한 블로거들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아무런 대책도 내놓지 않고요. 그냥 "나는 모르오. 둘이 알아서 하시오."하는 행동도 정말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게시물 삭제가 블로거에게는 상당히 치명적입니다. 검색엔진에서는 등록된 글이 사라지면서 주소만 있고 실제 페이지는 없는 불량 블로그가 될 수도 있거든요. 같은 주소로 복구시킬 수도 없는데다 새로 똑같은 글을 써서 복구시키면 중복문서로 처리되면서 역시 중복만 올리는 불량 블로그로 찍힐 수 있습니다.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고 그냥 화만 내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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