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품 이벤트, 무료 체험에 속고 계신가요?
경품 이벤트, 무료 체험에 속고 계신가요?
주변을 둘러보면 수없이 많은 이벤트와 경품들이 우리에게 손짓하고 있습니다. 왜 나는 하나도 당첨되지 않는 걸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 때도 있죠.
이런 이벤트에 참여할 때, 우리는 아무런 것도 내주는 것 없이 상품을 거저 받을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사실은 많이 다르지요.
내 주민등록번호를 가져가고, 내 전화번호 가져가서 스팸 문자 보내고, 홍보 전화하고, 내 이메일 주소 가져가서 스팸메일 보내고 등등... 거기다 가져간 내 정보들은 어떻게 폐기처분하는지도 몰라서 뒤가 개운하지 않죠. 심지어는 나도 모르게 요금을 청구하는 때도 있습니다.
이런 경품 이벤트나 무료체험의 함정에 대해서 정확히 알아야 당하지 않습니다.
1.무료 체험
요즘 많은 음악사이트에서 무료체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가입할 때, "일단 써보고 괜찮으면 유료 결제해서 쓰고, 아니면 탈퇴하지."라고 생각할 겁니다.
하지만, 실제로 기간 안에 탈퇴하는 사람은 그다지 많은 것 같지 않습니다. 대부분은 탈퇴 기간을 잊어버리거나 무료체험이니 기간이 지나면 체험 기간만 끝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무료 체험이 끝나면, 자동으로 유료결제된다는 사실은 잘 모릅니다. 가입할 당시에 이 내용을 아주 조그만 글씨고 보이지 않게 알려주기 때문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모르고 넘어가는 거죠.
솔직히 말해, 무료 체험 이벤트는 체험에 만족한 사람을 유료회원으로 전환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기간 내에 탈퇴하지 않는 참가자들을 유료로 전환해서 돈은 빼내기 위한 작전입니다.
얼마 전 공정거래위원회가 일부 사이트에 대해 약관에서 해당 내용(미탈퇴시 자동 유료 전환)을 삭제하라는 권고를 한 상태이지만, 아직은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2. 경품 이벤트
별다른 행동 없이 단순한 몇 가지 정보 기록만으로 참가할 수 있는 경품이벤트도 많이 있습니다.
가입하는 게 아니라서 따로 탈퇴할 필요도 없고, 요금을 가져가지도 않으니 괜찮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참여할 때 기록했던 내 개인정보를 자신들의 서비스를 홍보하기 위해서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아래 내용은 대형 인터넷 쇼핑몰에서 진행하는 경품 이벤트 참가 조건입니다.
또 다른 쇼핑몰의 경품 이벤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그림을 클릭하면 자세히 볼 수 있습니다.)
대형마트에서 하는 오프라인 이벤트 역시 별반 다르지 않고요.
모 포털에서 했던 새로 출시한 서비스와 관련한 이벤트의 개인정보 제공 동의 내용입니다.
마케팅에 개인정보를 사용하겠다고 나옵니다. 포털의 서비스와 전혀 상관없는 자사의 다른 서비스를 위한 마케팅에 사용하겠다는 뜻입니다.
3. 정부 기관의 이벤트
지난 글(안중근 의사 이용해 먹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썼던 것처럼 정부 기관의 이벤트는 참가자의 정보를 얻어서 정부 정책 고객으로 등록하기 위한 미끼입니다.
문화관광체육부말고 최근에 국민권익위원회에서 했던 이벤트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두근두근 빵 터지는 「국민권익」더 가까이 이벤트(http://blog.daum.net/loveacrc/859), 국민권익 카페 개설 축하 이벤트 (http://blog.daum.net/loveacrc/957) 모두 참가자 또는 당첨자를 정책고객에 등록시킵니다.
정책고객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획득한 정보를 이벤트가 아닌 다른 부분에 사용하는 건 좀 께름칙하지요.
특히 최근에 블로그나 카페 게시판 등을 통해서 이런 이벤트들을 많이 접할 수 있습니다. 제휴마케팅 방식이나 추첨을 통해서 홍보글 작성자에게 이득을 주기 때문이죠. 하지만, 대부분의 작성자는 이런 내용을 알려주지 않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홍보글 작성자 역시 내용을 모르고 넘어가는 사람 중 한 명일 뿐이니까요. 문제는 글을 읽는 사람들이 이런 홍보 글을 통해서 내용을 충분히 인지했다고 착각하게 되고, 실제 이벤트 사이트에 있는 내용을 자세히 읽지 않게 되어 더 위험한 상황에 빠지게 된다는 겁니다.
이렇듯 대부분 경품이벤트나 무료 체험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이벤트가 아닙니다. 경품이나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만큼 반드시 참가자로부터 얻어가는 게 있습니다. 손해 보는 장사는 하지 않겠지요.
물론, 자신이 원하면 조건에 동의하고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한 달에 몇천 원 요금 나가는 거, 광고 전화 몇 통 받는 거 별로 대수롭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요. 이런 작은 투자(?)를 통해서 수십만원하는 경품을 받을 수 있는 기회가 생기니까요. 하지만, 이런 내용을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조그만 글씨로 써 놓기 때문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동의하게 된다는 점이 문제이지요.
혹시라도 어디에서 공짜로 경품을 주거나 무료 체험을 시켜준다고 하면 일단 의심해야 합니다. 저들이 나한테서 무엇을 가져갈 것인가에 대해서 확실하게 알아봐야 합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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